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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아베 전날 유세도 갔다…종교단체에 원한, 죽이려 따라다녀”

입력 | 2022-07-09 17:45: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범행 동기로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위해 따라다녔다는 진술을 했다.

9일 요미우리 신문, NHK 등 현지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전날 현장에서 체포된 총격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가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체포 당시에는 살인미수 혐의였으나,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살인 혐의로 전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아베 전 총리를 죽이기 위해 총을 만들어 노렸다. 폭탄도 만들었다”며 “어쨌든 죽이려고 생각해 유세지를 따라다녔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념에 대한 원한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언급했다.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다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또 “특정 종교 단체에 원한이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해 노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후 조사에서는 “원래 종교 단체의 간부를 살해하려 했으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를 총으로 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날(지난 7일)에는 아베 전 총리의 오카야마(岡山) 유세 회장에도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이전부터 계획적으로 아베 전 총리의 습격할 기회를 엿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야마가미는 나라(奈良)현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5시3분께 사망했다. 과다출혈이 사인이다.

아베 전 총리가 유세로 나라현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집 등에서 (웹) 홈페이지를 보고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야마가미를 체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도 압수했다. 길이 약 40㎝, 높이 20㎝인 수제 총이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총과 비슷한 수체 총 여러 개를 발견해 압수했다. 컴퓨터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개의 철 파이프를 접착 테이프로 감아 만든 총 외에도, 철 파이프를 3개, 5개, 6개로 한 총도 제작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게다가 그는 “원래는 폭발물을 만들어 (아베 전 총리를) 죽일 생각이었으나, 도중부터 총을 제조하게 됐다. 많은 총을 만들었다. 몇 달 전에 완성됐다”고 언급했다.

방위성은 그와 이름, 생년월일도 같은 인물이 2002년8월부터 3년 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의 해상자위대원 근무 이력을 확인한 셈이다.

2002년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는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후 2년 간 히로시마현 구레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호위함 ‘마쓰유키(まつゆき)’의 승조원으로 근무했다. 2004년 4월부터는 히로시마현 에타지마(江田島)시 제1기술과학교에 소속해 있다가 2005년 8월 퇴임했다. 야마가미는 임기가 미리 정해진 ‘임기제 자위관’으로서 일했다.

다만 방위성은 해당 인물이 야마가미 용의자인지에 대해서는 “동일인물인지 확정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