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완료된 국산 전투기 KF-21 1호기의 지상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2022.7.8/뉴스1
국산 기술로 만들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제기 1호기가 걸음마를 뗐다. 군은 지난 6일 경북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지상을 활주하는 모습을 8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KF-21의 엔진은 굉음과 함께 아지랑이가 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위용을 과시했다.
KF-21 시제기 1호기 몸체에는 태극기와 함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나란히 새겨졌다. 단좌(1인승)로 개발 된 1호기에는 이날 공군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탑승했으며, 제자리를 빙빙 돌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능수능란하게 지상 활주를 했다.
지난 6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완료된 국산 전투기 KF-21 1호기의 지상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2022.7.8/뉴스1
시제기는 총 8대가 제작됐으며 이 가운데 6대는 시험비행을 위한 시제기, 2대는 지상에서 각종 시험에 활용될 구조시제기로 제작됐다. KF-21은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로, 시제기 1·2호기는 기체에 보라매를, 3·4호기는 상승 공군을 표현했으며, 5·6호기는 위장도색을 도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각종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KF-21 시제기는 지난 4월 말 처음 엔진 시동을 걸었으며, 시제기 1호기의 최초 비행시험은 이달 셋째 주 또는 넷째 주로 예정돼 있다. 첫 비행시험에서는 공군 조종사가 KF-21을 타고 30~40분 동안 비행하면서 항공기 안전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비행시험은 고도, 속도, 기동 능력 등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앞으로 미사일 등 각종무기와 장비를 탑재하고도 고속 기동과 급선회 기동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무기체계 가동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꾸준히 점검하게 된다.
비행시험이 진행되는 중에도 KF-21에 탑재되는 장비들의 미세한 오류까지 잡아내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구성 시험 등은 이미 2020년부터 지상에서 병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전투기 KF-21 1호기를 생산완료하고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KF-21 구조시험동에서 하중보정 및 구조시험을 하고 있다. (KAI) © News1
늦어도 오는 2026년까지는 KF-21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F-21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은 총 8조8000억의 개발 비용 중 1조6000억원 상당을 분담한다. 다만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의 경제난 등을 이유로 분담금 가운데 30%(약 4800억원)를 현물로 내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지만 팀장은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이 현재 계획대로 납부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분담금의) 대가로서 시제기를 제공하는 게 합의된 상태로. (제공) 시점은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다. 분담금 납부가 제대로 안 되면 당연히 시제기 제공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