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7.10/뉴스1
국내에서 연 이틀 2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에서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되면서 유행 규모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2만286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통상 주말엔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적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데, 최근엔 주초보다 오히려 많은 확진자가 주말에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주도하는 국내 6차 유행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에 있다. 최근 1주일(4~10일) 코로나19 사망자는 73명으로 전주(48명)의 1.5배로 늘었다. 10일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도 67명으로 전주(5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일 오후 5시 기준 8.4%로 병상에는 여유가 있다.
BA.2.75는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 5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뒤 최근 인도 내 검출율이 18%까지 올랐고 미국 등 10개국에서도 발견됐다. 해외 연구진들은 BA.2.75가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어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변이와 확연히 다르다는 뜻으로 BA.2.75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 후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축소된다. 현재는 소득과 관계없이 한 가구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면 10만 원, 2명 이상이면 15만 원의 생활지원비를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4인 가구 기준 월 건강보험료가 18만75원(직장가입자 기준) 이하인 경우만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준 중소기업에 주는 유급휴가비 역시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으로 지원 대상이 축소된다. 지금은 모든 중소기업에 지급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