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말 더듬거나 넘어질까 우려 유럽 10일 순방 계획했다 취소도”
바이든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 도전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그의 나이가 참모들과 집권당에 불편한 문제이자 민감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참모진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80세로 미국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9일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의 고위 관료들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대통령이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서도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이는 조직 개편 등의 전통적인 정치 전략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끔 엉거주춤 걷거나 연설 중 말을 더듬어 그가 전선에 걸려 넘어지거나 행사 도중 실수를 저지를까 봐 매번 조마조마하며 대통령의 언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계획했다가 80세 대통령이 소화하기에 무리라는 점이 명백해지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지금 당장 직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더라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이 올섄스키 미 일리노이대 생물통계학과 교수는 “당장은 바이든의 나이가 업무에 걸림돌이 된다는 근거는 없다”면서도 “86세까지 노화를 감출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감수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