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박선미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올 연말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는 전인지는 그림을 통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브라이트 퓨처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가 2일 귀국한 뒤 박선미 작가 스튜디오에서 그림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15일 출국 때까지 주로 캔버스와 씨름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발이나 캐디 백에 그림을 그렸던 전인지가 본격적으로 미술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말 박 작가 전시회 방문이 계기가 됐다.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았는데 박 작가님을 만난 뒤 용기를 냈어요.” 올해 초 출국할 때 미술 도구를 잔뜩 챙긴 전인지는 LPGA투어 생활 틈틈이 드로잉 작업에 매달렸다. 12월 중순 서울 본화랑에서 박 작가와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하기 위해 하반기 창작 활동에 몰입할 생각. 전인지는 별명인 ‘덤보’(아기 코끼리)를 주로 그리고 박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앵무새 그림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칭심리 전문가인 정그린 씨는 “그림 그리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을 통해 여러 감성을 자극하고 감정 해소와 안정감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분히 미술 작업을 하다 보면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휴식할 수 있고 기분이 상승돼 본업(운동)으로 돌아가면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와 창의력을 발휘하면 힐링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골프 스타 전인지(왼쪽 사진 오른쪽)가 박선미 작가와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전인지 인스타그램
골프가 안 된다고 죽어라 공만 치다 보면 심신이 망가질 수 있다. 멍하니 불이나 강, 숲만 바라봐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가슴 한구석에 무거운 돌덩이가 생긴 것 같다면 색칠하기라도 해보면 어떨지. 묵은 체증이 사라지고 새 의욕이 생길지 모른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