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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활용한 벽화… 장애를 예술로 꽃피우다

입력 | 2022-07-11 03:00:00

한국계 청각장애 아티스트 선 킴
NYT “언어-소리의 관습 뒤집어”




한국계 미국인 청각장애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킴(42·사진)이 예술가를 꿈꾸는 청각장애 아동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킴은 올 3월부터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시간은 내게 또 휴식을 빚졌다’라는 제목으로 수화를 활용한 대형 벽화를 전시하고 있다.

NYT는 “킴은 지난 10년 동안 그림과 영상 음향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적이고 정치적이면서 카리스마 있고 솔직한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언어와 소리의 관습을 뒤집었다”고 소개했다. 국립청각장애인기술연구소 제라드 버클리 회장은 NYT에 “청각장애 아동들은 예술에 대한 열망을 자주 부정당해왔지만 이제 전 세계 컬렉터와 박물관은 선 킴의 작품을 찾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킴은 인터뷰에서 “청각장애인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적 환경 때문에 삶에 재미를 느낄 공간이 부족하다”며 “청각장애가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행복과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킴은 자신의 장애를 예술에 녹여낸 활동을 펼쳐왔다. 2020년 2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