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청각장애 아티스트 선 킴 NYT “언어-소리의 관습 뒤집어”
한국계 미국인 청각장애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킴(42·사진)이 예술가를 꿈꾸는 청각장애 아동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킴은 올 3월부터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시간은 내게 또 휴식을 빚졌다’라는 제목으로 수화를 활용한 대형 벽화를 전시하고 있다.
NYT는 “킴은 지난 10년 동안 그림과 영상 음향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적이고 정치적이면서 카리스마 있고 솔직한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언어와 소리의 관습을 뒤집었다”고 소개했다. 국립청각장애인기술연구소 제라드 버클리 회장은 NYT에 “청각장애 아동들은 예술에 대한 열망을 자주 부정당해왔지만 이제 전 세계 컬렉터와 박물관은 선 킴의 작품을 찾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킴은 인터뷰에서 “청각장애인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적 환경 때문에 삶에 재미를 느낄 공간이 부족하다”며 “청각장애가 단순한 장벽이 아니라 행복과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청각장애가 있는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킴은 자신의 장애를 예술에 녹여낸 활동을 펼쳐왔다. 2020년 2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수화 공연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