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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가 쉬웠어요” 송가은, 2년차 징크스 깼다

입력 | 2022-07-11 03:00:00

KLPGA ‘대보 하우스디’ 18언더
3타 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번홀 9m 버디 등 절정 감각 과시
대기록 도전 박민지는 공동 10위



송가은이 10일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웃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송가은(22)이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우승으로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을 거뒀다. 40년 만에 ‘한시즌 3개 타이틀 방어’ 대기록 도전에 나섰던 박민지(24)는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송가은은 1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2위 오지현(26)을 3타 차로 따돌렸다.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지난해 10월(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송가은은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기며 상금 랭킹 7위(3억2276만 원)로 올라섰다. 송가은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낚으며 코스 신기록(10언더파 62타)을 작성한 데 이어 대회 최저타 기록도 새롭게 썼다.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에서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한 박민지의 기록을 깬 것이다.

시즌 초반 3연속 컷 탈락 등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송가은은 이번 대회 3라운드 54홀에서 단 7번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버디 19개에 보기는 단 1개뿐인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정확도 높은 퍼트를 앞세워 시즌 6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대회 직전까지 평균 퍼트 수 29.6개(7위)를 기록 중이던 송가은은 이번 대회에서는 27.7개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날카로운 퍼트 감각을 보여줬다. 올 시즌 퍼트 성공 평균 거리 1.46m인 송가은은 최종라운드에서는 2.1m로 롱퍼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이날 2번홀(파3)에서 약 9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14번홀(파4)에서도 약 8m 버디 퍼트를 잡고 18언더파를 기록해 4m 버디 퍼트에 실패한 오지현(14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굳혔다. 송가은은 “오늘 어려운 롱퍼트나 까다로운 파퍼트가 잘 들어가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2승 이상 하는 게 목표”라며 “우승을 못하더라도 꾸준히 톱10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민지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전날 18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하는 등 5타를 줄여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대기록 달성을 놓쳤다. 꽃잎을 뿌리며 송가은의 우승을 축하한 박민지는 “대기록을 이루지 못해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파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