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출발한 인천행 여객기 엔진 결함으로 인근 공항 비상착륙 승객들 “진동-소음에 유서 쓰기도” 인명 피해 없어… 대체 여객기 투입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10일(한국 시간) 오전 4시 15분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비상 착륙 이후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을 감지하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비상 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착륙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는 공항 인력과 차량들. (바쿠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 인스타그램(@bakuairport) 캡처)
엔진 결함 메시지가 반복되자 여객기 기장은 2시간 내 거리의 바쿠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하기로 결정했다. 기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도 엔진 이상과 비상착륙 사실을 알렸다. 불안감이 커진 일부 승객은 유서를 미리 작성하거나 가족끼리 기도를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이후 “더 이상의 위험한 상황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아 정상이진 않지만 안전한 상태로 운항되고 있다”고 안내해 승객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KE9956편이 바쿠 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모습 (바쿠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 인스타그램(@bakuairport) 캡처)
KE9956편은 문제 감지 뒤 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4시 15분에 바쿠 공항에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이스탄불 지점 직원을 바쿠로 급파했고, 공항 내 대기 승객에게 기내 담요 등을 제공했다. 현지 조업사를 통해 입국 비자 발급 절차를 진행한 뒤 승객들을 현지 호텔로 이동시켰다.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과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착륙 후 여객기 상태를 살피는 공항 관계자들 (바쿠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 인스타그램(@bakuairport) 캡처)
대부분의 승객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한인 48시간을 넘기게 되기에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입국 시 PCR 검사·신속 항원 검사 유효기간 연장 협의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