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피격 사망] 한덕수-정진석 등 고위급 日 파견 꼬인 양국 관계 복원 염두에 둔 듯 바이든 “美 공공기관에 조기 게양”
8일(현지 시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가 마련된 미국 워싱턴 일본대사관저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화를 들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한 일본대사관 측이 마련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사절단은 조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재임 시절 한일 관계에 대한 평가를 떠나 정계 거물이자 우리와 인연도 깊었던 인물이 충격적으로 사망한 만큼 조문 과정에서 예를 갖추겠다는 것. 한일 양국이 슬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꼬일 대로 꼬인 양국 관계가 복원될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윤 대통령의 방일(訪日) 계획은 없다”면서 그 대신 일본대사관이 마련할 분향소 조문 일정을 예고했다. 11일에는 우선 한 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이 분향소를 찾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총리 등이 조문 사절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애도하는 (윤 대통령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을 보내기로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 부의장의 경우 앞서 4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장 자격으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 사절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시점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이 끝나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위해 아시아 순방에 나섰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귀국을 미루고 11일 아베 전 총리 조문을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9일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베 전 총리가 지지해온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