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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나경원도 “이준석 물러나라, 그런 뒤 억울함 풀어라…그래야 미래가”

입력 | 2022-07-11 07:18:00

2021년 1월 12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에서 나름 영향력이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나란히 이준석 대표에게 억울하더라도 당의 징계를 받아들여 물러날 것을 주문했다.

물러나 억울함을 푸는 것에 집중해야 좋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나 전 의원은 ‘원칙엔 예외 없다’며 다소 차가운 시선을 보낸 반면 홍 시장은 ‘업보로 생각하고 정진할 것’을 권하는 등 애잔함이 묻어 있었다.

나 전 의원은 10일 SNS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이 대표의 징계건으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고개 숙였다.

이어 “악법도 법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리위 결정은 당의 공식기구의 결정으로 당원이라면 따라야 하는 것이 의무이며 당대표도 그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6개월)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라”며 “그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버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당을 향해선 “하루 빨리 권성동 당대표 대행을 중심으로 집권여당의 모습을 갖추어 윤석열 정부와 함께,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한다”며 이 대표 수렁에서 벗어나 민생에 전력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바른미래당 시절 대선배인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들을 쏟아냈나”며 이번 일을 그에 따른 “업보로 생각하라”고 권했다.

홍 시장은 “세월 참 많이 남았다”며 이 대표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물러나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는 홍 시장은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시라”며 이 대표를 격려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윤리위 징계이후 수습방안, 당 지도체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