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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2일 아기 손등 괴사…“링거 테이핑 떼자 살점 뜯겼다”

입력 | 2022-07-11 08:37:00


아기 손등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제거한 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70여 일된 아기의 손가락이 붓고, 손등은 시퍼렇게 멍들어 붙어있던 테이프를 떼자 살점이 뜯겨 괴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72일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 A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화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글에 따르면, 아기는 이날 기준 대학병원 입원 4일 차였다. 간호사가 아기 손등에 링거 꽂고 있는 것을 확인하려던 때, A씨는 아기 팔이 땡땡 부어있어 깜짝 놀랐다.

이에 A씨는 “아기 팔이 왜 이런 거냐. 빨리 (링거와 테이핑) 풀어 달라”고 했다. 간호사가 가위로 아기 손등에 붙어 있던 테이핑을 제거하자 손등은 더욱 심각한 상태였다.

아기 손등과 손가락은 부어있었고, 특히 손등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손등의 살점 일부도 뜯겨 있었다.

연고 바른 후 거즈 덧대고 있다가 잠시 풀었을 때(왼쪽), 성형외과에서 거즈 푸르고 확인했을 때(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씨는 “어떻게 이렇게 되냐”고 물었고, 당황한 간호사는 “아기들에게 종종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A씨는 “아기가 너무 아파 보였다. 이것도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심각해 보였는지 (간호사가) 사진 찍고 당직인 아이 담당 의사께 전달했다”며 “어느 분야인지 모르겠으나 남자 의사가 와서 아이 손 보고 놀라서는 성형외과 교수들에게 협진 문의한다더라”라고 했다.

이후 아이 상태를 본 성형외과 의사는 “우선 소독하면서 3~4일 지켜봐야 한다. 잘하면 피부 재생이 될 수도 있고, 안 되면 괴사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피부 재생 또는 괴사) 여부는 3~4일 후에 알 수 있다. 소독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멀쩡한 손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도 화나고 새벽부터 붕대 풀기 전까지 징징거리고 잠 안 자는 아이가 단순히 예민해진 건 줄 알고 아이 탓만 했던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아이한테 미안해 죽겠다. 가뜩이나 내 잘못으로 아이가 입원한 거라 계속 죄책감 가지면서 돌보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버리니 다 내 탓 같아서 미치겠다”고 속상해했다.

끝으로 A씨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냐.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 속 아기 손등은 전체적으로 빨갛고 멍이 들어 있었다. 또 손등 한가운데 살점이 떨어져 깊게 상처 난 모습이었다.

아이의 손등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큰 상처에 경악했다. 이들은 “링거 맞았던 자리이니 바늘 자국보다 좀 크게 상처가 있겠거니 했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 너무 놀랐다”, “링거 맞다가 크게 멍드는 경우 많아서 걱정하지 말라고 댓글 쓰러 왔다가 깜짝 놀랐다”, “글만 보고 멍이나 좀 들고 피부 좀 벗겨졌겠거니 했는데” 등 말을 잇지 못했다.

동시에 간호사의 과실이자 단순 테이핑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간호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테이프 제거할 때 약한 살이 떨어져 나가긴 하는데 저건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아기 수액으로 조직이 유출되고 지속적으로 누적돼서 염증을 일으킨 것 같다”며 “염증 때문에 녹아내린 조직이 돼버렸으니 간호사가 테이프 제거할 때 살이 딸려서 떨어져 나갔다. 한 간호사만의 잘못이 아니고 담당 간호사 전부 문제다. 담당들이 주사 부위 제대로 확인 안 한 것이니 병원에 민원 넣을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학병원 소아과 간호사라고 주장한 또 다른 누리꾼은 “테이프로는 절대 저 정도 상처 안 난다. 수액이 정맥 내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피하로 새면서 그런 것”이라며 “주사가 잘못 들어가서 그런 거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경우 저런 일이 종종 있다. 소독하는 것도 엄청 아프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살성이 좋아서 금방 좋아지기도 하니 너무 걱정 마라. 병원 실수 맞으니 소독에 들어가는 비용, 시간 등 꼭 책임지라고 말씀드려라”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