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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삭발·단식투쟁에 “국민 공감 어려워”

입력 | 2022-07-11 08:48:00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삭발 및 단식 시위를 이어가는 데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11일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표현이나 집단적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일련의 의사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정한 법 집행과 적극적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보도되면서 자칫 국민 불안감이 컸던 사건들 이후 어렵게 회복한 경찰에 대한 신뢰 또한 흔들릴 수 있다”며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 주시고, 의사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는 또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 직장협의회(직협) 대표와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 역시 소통에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경찰 직협은 행안부의 이른바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삭발 시위에 돌입했고, 일부는 단식까지 하고 있다.

앞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은 전날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 직협의 단식 시위 현장을 찾아 윤 후보자와의 간담회를 제안한 바 있다. 단식 등 시위를 중단하고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어 직접 소통하자는 취지다. 다만 직협 측은 윤 후보자가 경찰국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우선 면담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