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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차량 맨몸으로 막은 ‘빨간옷 사나이’들, 알고보니…

입력 | 2022-07-11 09:20:00

울주군


울산시 울주군청 볼링팀 선수들이 음주운전 차량을 막아 세워 사고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전국실업볼링대회 출전을 위해 충남 천안시를 찾은 울주군청 볼링팀은 이달 7일 오후 8시경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다가 천안 성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목격했다.

선수들은 차량이 정상적으로 주행하지 않은 점, 차량 내부로 다가가 확인해보니 운전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음주운전 차량임을 파악했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선수들은 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멈춰 세운 뒤 열려있던 운전석 창문을 통해 문을 열고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선수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떠났다.

목격자는 “퇴근길 복잡한 도로에서 어느 누구도 다가서려 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울주군청 볼링팀 선수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발 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또 목격자는 “음주운전 차량을 멈춰 세우지 않았더라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에도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 덕분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주군청 볼링 선수단은 2002년 창단했다. 조성룡 감독, 강희원·노민석·박경록·오진원·장동철·황동욱 등의 선수가 활약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