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영국 등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때이른 이상 기온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과달키비르 강 인근과 서부 바다호스 지역의 최고기온이 43도에 달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에 따르면 스페인은 1981년 이후 가장 이른 더위를 맞았다.
폭염은 오는 14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벤 델 캄포 AEMET 대변인은 “스페인 남부 코르보다와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의 기온은 44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레온, 카스티유, 갈리시아와 같은 중부지방도 42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염 기간 화재 발생 위험도 커졌다. 스페인 북부 리오하에에서 지난 9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90명의 소방관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10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산불’, 이탈리아 ‘빙하 붕괴’ 등 곳곳서 피해 잇따라
프랑스에서도 극심한 더위로 인해 산불과 가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륙 전역엔 폭염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프랑스 남부에서 발생한 큰 불로 인해 약 650헥타르(650만㎡) 부지가 탔고, 화재 진압을 위해 70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포르투갈에서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43도를 웃돌아 산불 위험이 높아져 정부는 8일간 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기온 속 산불이 발생해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이번 달 내 사상 최고 기온인 38.7도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3일 이상 기온으로 발생한 이탈리아 알프스 빙하 붕괴사고로 사망한 11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탈리아 전역은 지난 주말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열파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또 이탈리아 중·북부는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덮쳐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