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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7000원이나 냈는데”…관객 분노 부른 영화관 ‘분실알림’

입력 | 2022-07-11 10:46:00

CGV 극장ⓒ 뉴스1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휴대전화 분실’ 알림음이 계속 울려 관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국내 한 온라인커뮤니에는 “용아맥에서 3D로 토르4를 보다가 역대급 관크(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경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전 회차에서 핸드폰을 놓고 간 어떤 사람이 핸드폰을 찾겠다고 영화 보는 내내 분실물 찾기 알림을 미친 듯이 울려댔다”며 “뒷자리에는 사람이 없었고 소리는 의자 바닥에서 나고 있었다. 3D 안경 써서 보이지도 않는데 핸드폰이 바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어서 전원을 끄려고 했는데 분실모드에서는 안 꺼진다. 25분 간격으로 5번 울렸다. 나중엔 언제 또 울릴지 뒤통수가 불안해서 영화를 볼 수 없었다”며 “그 뒤론 울릴 때마다 뒷줄 앉은 관객이 소리만 멈추는 것 같았다. 영화 본 사람들 다 2만 7000원 내고 화나서 나갔다”고 주장했다.

폰 벨 소리로 고통받은 관람객들의 후기.(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국내 한 영화 커뮤니티에도 한 누리꾼이 “15~20분 지났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영화소리인가 구분 안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며 “앞에 분이 K18번 밑에 핸드폰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핸드폰을 확인했고 그렇게 제 손에서 5회가 울렸다. 보는 내내 언제 울릴지 노심초사하며 모두가 저를 욕하고 있는 것 같고 온갖 생각에 영화를 집중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그대로 있다니 영화관 청소도 제대로 안 하는 건지”, “이건 영화관 측에서 환불을 해줘야 한다”, “티켓값만 오르고 요새 영화관 청소 상태 진짜 별로다”, “핸드폰 잃어버린 사람 참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한 명이 나가서 핸드폰을 직원에게 전달했으면 해결됐을 일”이라며 관객들의 대응이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영화관을 찾은 누리꾼들은 “저 상영관에서 매표소까지 가려면 10분이 넘게 걸린다. 힘들게 예매했는데 영화 장면 포기하고 핸드폰을 들고 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본인이 핸드폰을 분실한 장본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저 때문에 피해 보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GPS로 핸드폰을 찾았을 때 전혀 다른곳에 있었고 계속 이동하고 있었다”며 “제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 들고 도망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관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화 ‘듄’을 상영하는 중 한 관객이 화장실을 가려고 출구를 찾다가 상영관 내부 조명을 켜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극장 내부로 들어온 벌레가 영사기 렌즈 주변에 앉아 영화 화면에 벌레 그림자가 비치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