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진행하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1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대통령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오전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 도어스테핑이 열리지 않은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의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 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대신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대통령실 직원)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며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입 기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처 등이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조치 강화를 강하게 건의했고, 윤 대통령도 이 같은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어스테핑을 기다리던 기자들이 1층 현관 앞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를 향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공교롭게 인사 논란, 민간인 해외 일정 동행 논란, 돌발 발언 논란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져나온 시점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대한 애정은 저희보다 훨씬 강하다. 의심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