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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미 공군, 北 스커드 모의탄두로 화학공격 대응훈련

입력 | 2022-07-11 13:18:00

주일 미 공군도 참가해 시나리오에 따라 폭발물 처리절차 숙달
北 단거리미사일의 한일 공군기지 핵·화학공격 대응·경고 차원




6일 경기 수원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공군의 북한 화학공격 대응훈련에 사용된 실물 크기의 스커드미사일 모의 탄두. 미 국방부 홈페이지

한미 공군의 F-35A스텔스전투기 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한 달 만에 방사포(다연장로켓)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최근 주한·주일 미 공군과 한국 공군이 실물 크기의 스커드미사일 모의탄두를 활용해 북한의 화학탄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한미 공군은 경기 오산·전북 군산을 비롯한 주요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을 이용한 화학탄 공격 대비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이 훈련에 실제 크기의 스커드 모의탄두가 동원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경기 수원비행단(기지)에서 한미 공군이 북한 미사일 대응훈련을 실시했다면서 8일 홈페이지 등에 여러 장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훈련에는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주일미공군 폭발물처리반(EOD)과 주한 미공군 및 한국 공군 EOD 장병들이 다수 참가했다. 훈련은 시나리오에 따라 폭발물 처리 절차에 대한 전술 습득을 통해 한미 공군간 상호운용성과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6일 경기 수원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공군의 북한 화학공격 대응훈련에서 미군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훈련에 사용된 실물 크기의 스커드 미사일 모의탄두를 회수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SCUD’라고 적힌 실물 크기의 스커드 미사일의 모의탄두를 미군 EOD 요원들이 수거한 뒤 중장비를 이용해 군용트럭에 옮겨싣는 장면이 담겨있다. 방폭 장비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지 않은 점으로 볼때 훈련을 마친 뒤 사용한 모의탄두를 회수하는 과정으로 추정된다.

한미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이 스커드와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화학탄두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어 주요 공군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킬체인의 핵심전력인 F-35A를 비롯한 최첨단 전투기가 배치된 기지를 선제적으로 무력화해 개전 초 한미 공군의 발목을 잡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6일 경기 수원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공군의 북한 화학공격 대응훈련에서 미군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훈련에 사용된 실물 크기의 스커드 미사일 모의탄두를 회수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특히 스커드-ER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000km에 달해 강원 원산지역에서 쏠 경우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를 비롯한 주일 미공군 기지 여러 곳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주일 미 공군 소속 EOD 요원들까지 한국에 파견돼 훈련에 참가한 점에서 유사시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을 이용한 한일 공군기지에 대한 화학공격 위협을 미군 당국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