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금융·외환 시장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연되자 지난 5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도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공급된 과잉 유동성 등 경제적 요인과 국제정치적 갈등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예상치 못한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금융긴축 및 경기둔화 우려로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주가, 환율, 물가, 부동산 등 경제·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취약계층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의 여력도 크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산업구조의 대변혁 과정에서 우리경제와 금융산업이 높은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정책 과제로 ‘금융시장 안정’을 꼽았다. 그는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중심이 돼 향후 상황 전개를 다각도로 예측해보고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며 적시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플랜(Contingency Plan)과 정책 대안들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향후 필요시 새로운 정책들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취약계층 지원에도 전력을 다하기 위해 금융부문의 취약계층 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을 신속하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고금리대환대출(8조5000억 원),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30조 원) 등을 통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서민, 청년 등의 주거와 생활안정 지원을 위한 안심전환대출(40조 원), 서민금융공급(햇살론유스 등)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 취약계층의 지원과 관련해 금융회사에겐 이들의 어려움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