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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모내기 국수, MB 간장 계란밥…역대 대통령의 소울푸드

입력 | 2022-07-11 15:48:00

(SBS ‘집사부일체’ 갈무리) ⓒ 뉴스1


청와대 전 총괄 셰프 천상현 씨가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먹었던 보양식을 공개하며 일화를 전했다.

천 씨는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보양식으로 즐긴 ‘불도장’과 후식 ‘고구마 맛탕’을 대접했다.

최연소 대통령 전담 셰프이자 청와대 최초의 중식 셰프인 천 씨는 지난 198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 4개월간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식사를 담당했다.

천 씨는 스님도 유혹에 못 이겨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불도장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도장을 보양식으로 즐겨 드셨다”며 “노 전 대통령 때 김 전 대통령이 입원했다. 그때 노 전 대통령이 불도장 3그릇을 병문안 대신 포장 선물했다. 덕분에 김 전 대통령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더라. 그만큼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씨는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먹던 ‘소울푸드’도 공개했다. 천 씨는 “김 전 대통령은 양장피, 해삼요리, 게살수프를 즐겨 드셨다”며 “전라도 분이시다 보니 안 삭힌 홍어, 산낙지, 조기 찌개 등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SBS ‘집사부일체’ 갈무리) ⓒ 뉴스1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소박하셨다. 별미로 모내기 국수를 드셨다. 잔치국수처럼 소면에 부추를 올리면 모내기 심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모내기 철에 새참으로 많이 먹던 음식”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돌솥 간장 계란밥’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천 씨는 “돌솥에 흰밥 , 날계란, 간장을 비벼 먹는 걸 최고의 보양식으로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또 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까칠하지 않았다. 음식 드시는 폭이 넓다”며 “울릉도에 좋은 나물들이 많아 공수해 드렸더니 ‘힘들게 구해줘서 고맙다’는 피드백을 해주셨다”고 추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과 입맛이 비슷했다. 막회를 좋아하고 국밥 스타일을 좋아하셨다. 단품 요리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천 씨는 “대통령들은 최소 60세가 넘었다. 어렸을 때 드셨던 음식을 선호한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기본이고 대부분 소박하게 드셨다”며 “손님을 초대했을 때만 격식을 갖춘 음식을 드셨다. 언제 참모들과 식사하실지 몰라서 항상 여유 있게 10~15인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