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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계획 없어” 조코비치, 8월 US오픈 불참하나

입력 | 2022-07-11 16:12:00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8월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조코비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닉 키리오스(호주)를 3-1(4-6 6-3 6-4 7-6<7-3>)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도 윔블던 단식 정상에 섰다. 2020년 윔블던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21번째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22회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1위를 달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올해 나달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8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미국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 인터뷰에서 재차 “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접종을 받을 계획도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조코비치는 “내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좋은 소식은 미국이 백신 접종을 면제해주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탓에 올해 1월 호주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호주오픈 참가를 위해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던 조코비치는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호주 연방 정부와 두 차례 법정 소송을 벌였다. 첫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두 번째 소송에서 패소해 대회 개막 전날 세르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조코비치는 2월 중순 인터뷰를 통해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백신 미접종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틀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 메이저대회라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5월 프랑스오픈과 10일 막을 내린 윔블던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현재 규정대로라면 US오픈 참가는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다시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라 규정에 변화가 생기기는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조코비치는 내년 1월 호주오픈 출전도 장담하기 힘들다.

백신 접종 문제로 메이저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조코비치는 “일단 몇 주 정도는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며 “US오픈에 출전하는 것을 무척 사랑한다.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