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11일 행정안전부의 경찰통제 시도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나선 일부 경찰을 향해 “과도한 집단행동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윤 후보자는 11일 오전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의)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 표현 또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라며 “동료 여러분들은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는 또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조직 달래기에도 나섰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를 막겠다며 삭발과 단식 등을 이어가던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은 ‘대국민 호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직협은 경찰 내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단체다. 직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국 최종발표 시점(15일)까지 경찰 내 다양한 의견을 지휘부와 행안부에 알리겠다”라고 했다. 직협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삼보일배 시위를, 14일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