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과 관련해 위로차 일본을 방문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짧은 면담 기회를 가졌다.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도쿄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인도네시아·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아베 전 총리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블링컨 장관은 면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국무부는 또 “블링컨 장관은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생각하고, (기시다) 총리와 함께 여러 행정부에 걸친 미·일 동맹 강화 및 자유·개방 인도·태평양 강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억했다”라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약 10분간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면담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가 확고한 미·일 동맹 옹호자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선견지명의 비전을 내걸고 미국 등 뜻이 같은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큰 공헌을 했다”라고 회고했다.
기시다 총리는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위로 전화를 비롯한 미국 측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이어 미일 동맹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화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미일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우리는 (그의 죽음을) 매우 슬퍼한다”라며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동맹국 이상으로 일본을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유세 중 총기 피습을 당해 숨졌다. 향년 67세로, 일본 총리 중 최장기 집권했으나 지난 2020년 직에서 물러났다. 총격범은 사제총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전 성능 실험을 위해 종교 시설에 먼저 시험 사격을 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