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한 건물 외벽. 빼곡히 박힌 에어컨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뿜어내고 있다. 2022/06/29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전력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방역조치 완화로 산업분야에서 전기수요가 늘어난 데다 때 이른 무더위가 닥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이 기간 전력거래금액은 30조 원을 넘어서 상·하반기 통틀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상반기 기준 최대였던 2018년 상반기(26만2555GWh)를 넘어선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506GWh)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올 상반기 전력수요가 급증한 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올 6월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냉방기 사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처음 ‘6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전력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4일부터 전력수급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9.2GW(기가와트)의 예비전력을 추가 확보하고, 공공분야에서 냉방기 순차 가동중지 등 수요 관리에 나섰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