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 물 위서 연꽃 정령-용신의 사랑 그려 드론쇼-퍼레이드 등 공연 다채 카누 여행 등 체험 프로그램도
저녁 무렵 경관조명이 켜진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지. 부여서동연꽃축제를 앞두고 궁남지와 부여시가지는 최근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부여군 제공
물 위를 걷는 듯한 아름다운 무희(舞姬)들.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향과 특수조명, 그리고 분수. 달빛을 받아 더욱 영롱해진 무대 주변의 1000만 송이 연꽃….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인 충남 부여의 ‘궁남지(宮南池)’가 14일 밤 환상의 세계로 변신한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수상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는 올해로 20회를 맞는 부여서동연꽃축제의 최대 이벤트다.
뮤지컬은 신비한 힘으로 1000년에 한 번 깨어난다는 연꽃 정령과 용신(龍神)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발목까지 물에 잠기는 수상무대를 설치해 출연진이 물 위를 누비는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 ‘서동연꽃축제’로 부여는 이미 불야성
이번 축제는 ‘스무 살 연꽃화원의 초대: 빛나는 이야기를 담다’란 주제로 14∼17일 부여 서동공원(궁남지)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이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별궁 연못이다.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아명 서동)의 ‘사랑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서동연꽃축제의 모티브가 됐다.
한껏 기대를 모으는 궁남지 판타지는 축제 기간 매일 오후 9시 20분부터 30분간 열린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궁남지 판타지 뮤지컬 공연은 3년 만에 재개된 부여서동연꽃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otus 별밤 드론아트쇼’는 축제 기간 매일 주 무대 공연 일정 종료 후 진행된다. 300대 드론의 불꽃과 라이트로 여름밤을 물들인다. 화려한 조명 속에 서동 선화 캐릭터의 익살스러운 모습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5, 16일에는 천상에서 연꽃화원으로 소풍 온 서동 선화를 콘셉트로 형형색색의 의상을 착용한 전문 연기자들이 펼치는 ‘서동 선화 달빛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공연 주최 측 관계자는 “익살스러운 댄스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흥을 한껏 돋우는 신명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서동연꽃축제에서 올해도 선보일 ‘서동 선화 달빛 퍼레이드’ 장면. 익살스러운 댄스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흥을 한껏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 첫선 ‘궁남지 판타지’, 축제 최대 이벤트
방문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축제장에서 백제역사 너울옛길을 거쳐 부여읍 시가지를 순환하는 ‘무료셔틀버스’와 ‘100원 택시’를 운행한다. 세계유산 등 기존 관광자원과 축제장을 연계한 관광도 가능하다. 부여 시가지에서는 버스킹 공연, 스트리트 퍼포먼스,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들을 진행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