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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추가역 신설 이끌어낼까… 인천시 민선8기 협상력 ‘시험대’

입력 | 2022-07-12 03:00:00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 급물살
시, 기본계획에 역 한 곳 추가 요구… 추가역 제안 사업자 가산 항목 기대
서울시와 갈등 빚는 공항철도 현안
윤 대통령, 총리실 중재 언급하기도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부터 경기 남양주시 마석역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건설 사업의 민간사업자 모집 절차가 시작됐다. 민선 8기 체제의 인천시가 이 노선의 인천 지역 추가 역 신설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운영비 등의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공항철도-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현안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TX-B 추가역 신설 기대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4일 GTX-B 노선 중 약 63km 길이의 민자사업 구간에 대해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GTX-B 노선은 인천대입구역에서부터 마석역까지 총 82.7km 구간에 14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약 2조3500억 원 등 6조1932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 등 서울 주요 거점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게 된다.

관심은 인천 지역에 추가 역을 유치할 수 있을지 여부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 노선은 인천에서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부평역 등 3곳을 거친다.

인천시는 여기에 한 곳의 역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가 역 신설 사업비를 전적으로 시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역 신설을 건의하고 있다.

시는 이번 국토부 고시에 추가 역 신설을 제안하는 사업자에 가산점을 주는 항목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추가 역이 신설된다면 현재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길 것이라는 게 시의 예측이다. GTX-B 노선은 공모지침서상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노선만 해도 이 시간이 27∼28분으로 예정돼 있어 노선을 크게 변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 공항철도-9호선 직결, 갈등 실마리 찾나
수년째 운영비 등의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문제도 민선 8기 인천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다. 이 사업은 김포공항역에서 만나는 두 노선을 직접 연결해 시민들이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서울시가 인천 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인천시에 시설비와 운영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고, 인천시는 시설비 일부만 부담할 수 있다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천을 방문해 해당 현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중재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갈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무총리실 중재 아래 관계기관 재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GTX-B 노선 추가 역 신설은 우선 사업 신청자가 사업계획에 해당 내용을 반영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계속해서 추가 역 신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