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대표들과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단위조합에서 연이어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4개 중앙회의 상호금융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부 조합에서 발생한 시재금 횡령 등 금융 사고는 상호금융업권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회는 조합의 임직원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달간 경기 광주시와 파주시, 서울 광진구 중앙농협 등 지역농협 3곳에서 총 160억 원 규모의 차명 대출 및 횡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호금융권의 대출 구조를 개선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 대출은 변동금리 및 일시 상환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동산 담보 위주의 기업대출도 늘고 있어 실물경기 하락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말 현재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6.9%, 일시 상환 비중은 62.5%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차주 지원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하 요구권 제도가 조기에 정착하고 취약·연체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