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의 2배, 전날의 3배로 늘어 60세 이상 4차 접종률 31% 그쳐 전문가 “고령층 접종 늘리기 시급” 정부는 50대 이상 접종 확대 검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약 2개월 만에 4만 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12일 오전에 발표되는 이날 공식 수치는 4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주일 전인 5일(1만8136명) 확진자의 약 2배, 전날인 11일(1만2693명)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마지막으로 3만 명을 넘어선 건 5월 18일(3만1341명), 4만 명을 넘어선 건 같은 달 11일(4만3908명)로 모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막바지였을 때다.
코로나19 여름 대유행이 가시화되자 정부 대응도 급박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재유행 대응방안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백신, 치료제, 병상, 인력 등 필수적인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며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정부가 ‘원팀’으로 협업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4차 백신 접종 대상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30%대에 머물러 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 끌어올리기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60세 이상의 백신 4차 접종률은 10명 중 3명꼴인 31.8%에 그쳤다. 전체 60세 이상 인구 1374만 명 중 약 937만 명이 4차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령층은 기존 백신 접종 후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4차 접종이 더욱 시급하다. 60세 이상은 대부분 지난해 11, 12월 3차 접종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감염 예방과 중증 악화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감염됐을 때 가장 위험한 80세 이상마저 4차 접종률이 절반에 못 미친다”며 “지금은 고위험군의 4차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