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로 산업 전기수요 증가 탓 에너지 가격 급등… 거래액 사상 최대
올해 상반기(1∼6월) 전력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방역조치 완화로 산업분야에서 전기수요가 늘어난 데다 때 이른 무더위가 닥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이 기간 전력거래금액은 30조 원을 넘어서 상·하반기 통틀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43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상반기 기준 최대였던 2018년 상반기(26만2555GWh)를 넘어선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506GWh)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올 상반기 전력수요가 급증한 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올 6월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냉방기 사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처음 ‘6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전력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4일부터 전력수급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9.2GW(기가와트)의 예비전력을 추가 확보하고, 공공분야에서 냉방기 순차 가동중지 등 수요 관리에 나섰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