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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혁, 윔블던 U-14 단식 초대 챔프에

입력 | 2022-07-12 03:00:00

아시아 1위 자격 출전해 우승
181cm-69kg에 서브도 좋아



10일(현지 시간) 윔블던 테니스 대회 14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세혁.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 유망주 조세혁(14·남원거점 스포츠클럽)이 윔블던 대회 14세 이하(U-14) 남자 단식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조세혁은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 커렐 오브리얼 은고노에(14·미국)를 2-0(7-6, 6-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U-14 부문은 18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주니어 부문과는 별개로 올해 새로 만들어졌다. 세계 각국의 유망주 16명이 초청을 받았는데 4명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가렸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 1079위인 조세혁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긴 뒤 4강에서 1번 시드 이반 이바노프(484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 은고노에는 576위다. 한국 선수의 윔블던 주니어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은 1994년 여자 단식의 전미라, 2013년 남자 단식의 정현이 거둔 준우승이다.

조세혁은 아시아테니스연맹(ATF) 14세 이하 남자부 랭킹 1위 자격으로 ITF가 운영하는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선발돼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ITF 투어링은 각국의 우수한 주니어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키우려는 프로그램이다. 14세 이하 국가대표인 조세혁은 해외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다니던 중학교를 지난달 자퇴했다. 부모가 모두 테니스 선수 출신인 조세혁은 키 181cm, 몸무게 69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서브가 좋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로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가르쳤던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66)은 조세혁의 이번 우승을 두고 “의미 있는 성과이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결국엔 16, 17세 때 경쟁력을 발휘해야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4강을 목표로 참가했다는 조세혁은 “(윔블던 대회를) 상상만 하다가 초청받게 돼 기뻤는데 우승까지 해 기분이 두 배로 좋다”며 “세계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