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대표 징계로 원구성 지연돼” 與 “의장단 양보했으니 법사위 달라” 與野, 오늘 의장 주재로 원구성 협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동하며 시계를 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에 앞서 대정부질문과 교섭단체 대표연설부터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국회의장단을 합의 선출한 이후로도 일주일 넘게 원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상임위 구성 이전에 7월 임시국회를 가동해야 한다”며 “본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상임위원장은 아직 배분 전이더라도 당별로 상임위원들은 내정돼 있으니 대정부 질문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가 여당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정부질문을 먼저 제안한 것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를 둘러싼 당의 혼란을 원 구성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꼽았기 때문.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징계 문제로 대혼란에 빠지면서 제대로 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여당 탓으로 돌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중 타결되지 않는다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민생경제특위,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압박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연일 떨어지는데 집권여당이 집안싸움 하느라 민생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에까지 내몰리고 싶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12일 국회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의장단 합의 선출에 협조했으니 법사위원장직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사개특위 구성이 그 전제 조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