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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측 “경찰수사, 복귀 방아쇠”… 친윤은 “확인사살 될 것”

입력 | 2022-07-12 03:00:00

[與대표 징계 후폭풍]
성상납 의혹 수사 두고 동상이몽
李측 “입막음 시도 관여 증거 안나와”
친윤 “경찰이 정황 인정만해도 타격”



7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소명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초유의 집권여당 대표 직무정지 사태에 휘말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두고 ‘동상이몽’에 빠진 모양새다. 이 대표 측은 “복귀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에 일부 친윤(친윤석열)계는 “확인 사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1일 “이 대표가 경찰 수사와 당 윤리위원회 대응 등 법률적 이슈에 대해 여러 법조그룹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성 상납과 측근을 통한 증거인멸 시도를 입증할 증거가 빈약하다고 보고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희망을 걸고 있다. 품위유지 의무 위반은 여론과 정황만으로도 문제 삼을 수 있지만 형사처벌하는 범죄 혐의는 입증해야 할 수위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 이 대표 측은 윤리위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의 증인 입막음 시도에 이 대표가 관여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다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은 점도 유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일부 친윤계는 경찰 수사 결과가 이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뒷받침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경찰이 이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처벌은 못 해도 성 상납 등 범죄 정황을 인정하기만 해도 이 대표의 복귀를 막는 ‘카운터펀치’가 된다는 것.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무혐의가 난다면 컴백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고, 혐의가 있다고 경찰이 발표하면 다시 이 대표 사퇴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경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린 중징계와 정반대되는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는 증거를 추가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경찰은 다음 달 경 이 대표의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리위 결정을 두고 국민 여론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8∼9일 TBS 의뢰로 성인 1002명에게 이 대표 징계 수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적정(33.2%), 과도(31%), 미흡(27.5%)으로 팽팽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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