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오히려 이런 ‘단점’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역발상은 어떨까. 이 기법을 ‘호두까기 요법’이라고 부른다. 단점을 단단한 호두 껍데기 아래 숨기기보다, 껍데기 속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호두까기 요법 전에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약점과 단점을 포함해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갖는 일이다. 아침저녁으로 심호흡을 하면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이를 ‘자기확언(self-affirmation)’ 또는 ‘자기주문(self-talk)’이라고 한다.
바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멈추지 말고 계속 반복하자. 어느새 나의 가치에 눈이 뜨이고 자신감이 샘솟을 것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으면 자신을 더 존중하게 된다. 또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을 멀리하고 거절할 수 있게 된다.
호두 껍데기 속 나는 통째로 괜찮은 사람임을 확신하게 된다면 자신 있게 호두까기 요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약점’ 때문에 낮아진 자존감도 저절로 회복될 것이다. 마음이 더 건강해짐은 물론이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자존감이 달렸다.
※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닥터지하고’를 개설해 정신건강 정보와 명상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7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12만 8000명이다. 에세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의 저자이기도 하다.
지나영 교수의 ‘자존감 저절로 올려주는 호두까기 요법’(https://youtu.be/NfOdBAC6Ktw)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