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지자 과반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시에나대와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64%가 2024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10%는 달리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33%가 ‘나이’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79세로, 2024년 대선을 치를 때가 되면 80세를 넘긴다. 고령인 그를 둘러싸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32%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고 봤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3%에 불과했다. 국정 수행을 강력 지지한다는 응답은 13%, 어느 정도 지지한다는 응답이 20%였다. 반면 국정 수행 강력 부정 평가는 45%에 달했으며, 어느 정도 부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15%였다.
다만 응답자 44%는 이날 2024년 대선이 열린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41%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미국 내 등록 유권자 849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1%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을 두둔하는 글을 올려 주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실제로는 삶은 80세부터 시작된다”라고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6세다.
다만 이날 글이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하기 위함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0대, 심지어 90대에도 건강하고 예리한 이들이 많다”라며 “바이든은 그들 중 한 명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종종 공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