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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폭발음 이어 대형 강화유리 저절로 ‘와르르’…왜?

입력 | 2022-07-12 07:11:00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유리가 깨져있다. 뉴스1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유리가 깨져있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유리가 안팎의 충격 없이 느닷없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제품·시공하자가 시차를 두고 드러나는 ‘자파현상’에 더해 지속적인 무더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강화유리가 깨진 후, 그중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외부유리는 오전 10시50분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1시간 뒤 3분의 1가량이 아래로 쏟아졌다. 남은 유리 역시 금이 심하게 생겨 사용할 수 없다. 이 유리는 시공한 지 7년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손된 유리의 전체 크기는 가로 4m, 세로 2m, 두께는 2㎝ 정도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유리 재설치 비용 외에 재산피해도 없었다.

가게 주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인 이모씨(58·여)는 “폐쇄회로(CC)TV를 돌려봐도 누군가 유리에 근접한 것은 볼 수 없었다”며 “폭염 때문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손을 외부충격 없이 저절로 깨지는 ‘자파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파현상은 강화유리를 만들기 위한 열처리 과정에서 수축했던 니켈황화물이 열을 받아 다시 팽창하거나, 유리 내부의 불균등한 강화, 판유리를 자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흠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결국 제품하자 또는 시공 상의 문제가 나중에 드러나 자파현상을 만들게 되는 셈이다.

다만 7월 내내 지속된 폭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결정적인 것은 제품 자체 하자나 시공 문제일 것”이라면서도 “무더운 날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유리 안팎의 응력이 깨지면서 하중이 많이 걸리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