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유리가 깨져있다 ⓒ 뉴스1
지속된 폭염 속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상점 강화유리가 느닷없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 건강용품 가게의 외부 강화유리가 무너져 내렸다. 유리는 오전 10시50분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1시간 뒤 산산조각나 아래로 쏟아졌다.
이 유리는 시공한 지 7년이 된 것으로, 가로 4m, 세로 2m, 두께는 2㎝ 정도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자파현상’으로 보고 있다. 자파현상은 강화유리를 만들기 위한 열처리 과정에서 수축했던 니켈황화물이 열을 받아 다시 팽창하거나, 유리 내부의 불균등한 강화, 판유리를 자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흠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다만 7월 내내 지속된 폭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결정적인 것은 제품 자체 하자나 시공 문제일 것”이라면서도 “무더운 날에는 실내·외 온도차로 유리 안팎의 응력이 깨지면서 하중이 많이 걸리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