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이 11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12일 현재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서는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보인다.
풀 취재는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 일부가 윤 대통령의 일정을 취재해 기자단 전체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통령 경호상의 이유, 기자단의 취재 편의 측면 때문에 관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통령과 취재진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도어스테핑과 풀 취재가 제한되면서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도어스테핑과 풀 취재를 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며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솔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도어스테핑 도입 취지는 좋지만, 여과 없이 말하는 데 실수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제된 언어를 쓰면 몰라도 아예 없애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야당은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회피하기 위해 잠정 중단 결론을 내렸다고 하지만, 윤 대통령은 출입 기자들 이상으로 도어스테핑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며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을 회피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처럼 야당이 주장해 윤 대통령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매일 대통령을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은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극소수”라며 “경호처에서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오전 도어스테핑에 강하게 반대해 일시 중단한 것인데 (야당이 공세 일변도로 나와) 대통령실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