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타결이 되지 않으면 단독으로 민생경제특위 및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착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여야 협치는 물론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치고 또 입법독주를 시작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선다. 양당 원내대표가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 4일 여야가 국회의장단을 합의 선출한 이후 처음이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1일) 민주당이 당일까지 원구성 협상이 안되면 민생특위를 구성하겠다고 엄포를 놨다”며 “민주당이 좁쌀만 한 정치적 도의를 가졌다면 어떤 조건도 없이 여야 합의에 따라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소한 박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게 회동 통지를 한 후에 이런 결정을 했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여야 원내대표 간 회담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채 이런 식의 엄포를 놓는 건 또다시 입법독주를 시작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합의 선출’에 합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민생현안 해결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통 크게 양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불과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꿔서 또다시 폭주를 시작하려 한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가 여당의 ‘의도적 지연술’을 주장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징계란 위기상황 속에서 3일 만에 정비를 했다”며 “민주당은 이를 보고도 지연전술 운운하며 민생을 상대 정당 공격용 무기로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는 민주당이 검찰개혁법 후속 조처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참여 등 원구성 협상과 관련 없는 사안을 패키지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세했다.
이어 “원구성 협상과 국민의힘 내부 사정은 전혀 별개 문제인데 (민주당은) 이를 국민의힘 탓으로 돌리면서 뒤로는 국회 상임위원회를 무시하는 인청특위 등 각종 ‘내 마음대로 특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국회법에 따른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특위체제로 대전환하겠다는 발상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송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의회 독재 폭주 기관차 시동을 다시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민주당의 폭주에 같은 당 출신의 김 의장이 ‘의장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협조하고 있다면 이 또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