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러, 독일로 가는 가스관 유지 보수 위해 폐쇄…유럽 에너지 위기 고조

입력 | 2022-07-12 11:06:00


 러시아가 정비를 이유로 가스 공급을 잠시 중단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르드스트림-1을 운영하는 노르드스트림AG는 가스관 정비 작업에 따라 가스공급을 완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비기간은 이날 시작해 오는 21일 종료된다.

노르드스트림-1은 매년 약 550억 입방미터의 연료를 러시아에서 독일로 운반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가스관이다.

지난달 가스프롬은 노르드스트림-1의 터빈 엔진 고장 때문이라면서 공급량을 60% 줄여 평소의 40%만 보냈다. 고장 난 터빈 엔진은 캐나다 업체 지멘스에게 맡겼다. 수리된 엔진은 대러 제재로 반환이 지연됐다. 캐나다 정부는 대러 제재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터빈 엔진 반환을 결정했다. 러시아는 터빈 엔진이 반환되면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터빈이 반환되면 가스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유럽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은 열흘로 예정된 정비기간 이후에도 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유럽연합 회원국들인 유럽은 석유와 쌍벽을 이루는 소비 에너지원인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40% 의존하고 있다.

독일 에너지 규제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 클라우스 뮬러 청장은 “러시아가 예정된 유지 보수 종료 이후에도 유럽의 에너지 공급을 계속 억제할 수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가스 수송이 이후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리스크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은 만약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1 송유관의 유지 보수 공사가 끝나고 가스 공급의 총량을 조정한다면 “독일은 3단계 긴급 가스 계획 중 3단계로 이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