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탓에 호수 깊은 곳에 잠겨 있던 1940년대 제작된 상륙정이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북미 최대 인공호수인 미드호에서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제작된 히긴스 상륙정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접경에 있는 인공호수 미드호는 북쪽의 콜로라도 강을 막아 만든 190㎞에 달하는 거대 호수다.
브래든 밀러 CNN 수석 기상학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현재 호수의 수위는 317m로, 한달 전보다 1.3m,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m, 2년 전 보다 무려 16m 이상 낮아졌다.
이번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히긴슨 상륙정은 지난 1942~1945년 사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을 수송하기 위해 제작된 수천 대 중 하나다.
레이크미드 국립휴양지 국립공원관리국(NPS)은 호수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바닥에 있던 난파선과 유골 등이 연이어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NPS는 2차 대전 당시 잉여선이 여러 가지 이유로 호수에 취항한 뒤 현재 위치에서 침몰하기 전 부분적으로 인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과 차량을 착륙시키는 데 사용되었던 합판 히긴스 크래프트 생산은 1945년 이후 중단됐지만 선박의 기본 서례는 여전히 복제되고 있다고 당국은 CNN에 말했다.
기본 설계는 차량과 사람을 위한 경사로가 있는 얕은, 앞쪽에 적재하는 선박을 말한다.
NPS는 “미드 호수에는 히긴스 보트의 먼 사촌이 많이 있다”며 “소방부터 원격 캠프장 및 해변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호수에서 매일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미드 호수는 미국 가뭄 감시국의 네 가지 가뭄 분류 중 가장 높은 ‘예외적 가뭄’ 지역에 속해 있으며 이는 미국 가뭄 모니터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