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노인 건강 유지하는 법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 일반 성인의 80% 정도 탄수화물-나트륨 줄이고 단백질 위주 식단을
이규훈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특히 노인은 자율신경 부조화에 취약해서 식욕부진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영양 섭취가 제한될 수 있다. 무더위뿐 아니라 노인의 경우 미각, 후각이 떨어져 맛을 못 느끼게 되어 식욕이 감소하고 노화에 따라 흔히 발생하는 우울증도 식욕을 저하시킨다. 치아 소실 등으로 씹는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 장기 기능 저하도 동반돼 소화 및 영양소 흡수 기능도 떨어진다. 노인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복용 중인 약물들이 많아 식욕과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노인은 신체 대사 기능이 젊은 시절에 비해 떨어지므로 노인 권장 열량 섭취량은 남성 2000Cal, 여성 1600Cal 정도로 일반 성인의 75∼80% 수준이 적절하다. 하지만 국민건강 영양조사와 질병관리본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절반 이하만이 균형 잡히고 충분한 양의 영양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6명 중 1명은 권장 열량 섭취량의 75% 미만으로 섭취하고 칼슘, 철, 비타민A, 비타민B2 등의 섭취량이 필요량에 못 미치는 영양 섭취 부족 상태였다.
최근 1개월간 체중의 5% 이상 감소하거나 6개월간 10%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있거나 식욕부진, 구역, 고통 등이 동반돼 일주일 이상 적절히 영양 섭취를 못한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암이나 감염성 질환(결핵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혈액검사상 빈혈이 있는 경우에도 영양 관련 검사 지표들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영양 관리 방법
‘실버 케어 가이드북’ 참고
[2] 식사와 수분 섭취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고 많이 움직여서 식욕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경우 갈증에 둔감하여 수분 섭취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분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하루 수분 섭취량은 1∼3L이다. 다만 만성 콩팥병(신부전증) 등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무더위로 잠들기 어려워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름철 음주는 심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주와 금주가 필요하다.
[3]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한국 음식 식단은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이 적어 단백질 섭취, 그중에서도 좋은 단백질의 섭취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 부드러운 생선, 두부, 우유 및 유제품이 좋으며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지방이 많은 부위보다는 살코기가 좋으며 튀기는 조리법보다는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다만 만성 콩팥병이 있거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의 제한이 필요하다,
[4] 섬유소는 충분히 섭취한다. 섬유소는 변비를 완화시키며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채소, 잡곡, 콩류,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소화가 잘되지 않을 경우 채소를 다져서 익혀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다만 위 마비가 있어 위의 근육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고 위에 음식이 오래 있는 경우 섬유소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위 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5] 짠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한국 음식은 국물, 젓갈, 김치 등으로 인해 나트륨(소금)이 과다한 경우가 많으며, 노인은 미각 변화로 짠맛을 느끼지 못해 짜게 먹는 경향이 있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고혈압이나 심장병, 만성 콩팥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은 2g(소금 5g)이나 우리나라 하루 평균 섭취량은 약 4∼5g(소금 10∼12g)으로 권장 섭취량의 2배 넘게 섭취하고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은 라면, 짬뽕 같은 면류 및 찌개나 전골 같은 국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국물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짠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빵이나 면류 등 가공식품에도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이규훈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