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 쌀이 쌓여 있다. 최근 쌀 재고랑이 늘어나면서 쌀값이 전년대비 20%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 돼 45년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2022.7.7/뉴스1
쌀값(80㎏ 기준)이 지난 2018년 10월5일 18만원 선을 넘어선 뒤 3년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8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통계청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15만원대였던 80㎏당 산지쌀 가격이 2018년 2월5일 16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계속 상승했고, 같은해 10월5일 18만원선을 넘어섰다. 당시 산지쌀 가격은 19만4772원이었다.
쌀 가격은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고 지난해 10월5일 22만7212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다.
지난 5일에는 18만원선도 무너진 17만9404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0월5일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이같은 쌀 가격 하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통 추수와 맞춰 진행됐던 쌀 시장격리가 늦어지면서 불거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잉 공급된 물량이 제때 격리되지 못하고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하락을 유도한데다 물량도 나눠서 격리하는 바람에 쌀 가격 하락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농민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등은 지난해보다 35% 정도 올랐지만 쌀 가격은 하락하면서 인건비는 커녕 오히려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이런 상황이지만 쌀 가격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물가를 잡겠다고 또다시 쌀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인지 정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농사를 접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농사를 짓지 말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된다”고 전했다.
이에 전남도는 고품질 쌀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도내 고품질 벼 재배를 확대하면서 수도권 소비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판매망 확대 등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전남 쌀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포장재 지원, 쌀 소비처 확보를 위한 경로당 친환경 쌀 지원, 농업인 노동력 절감을 위한 벼 수매통 지원 등 사업을 신규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전날 영암통합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생산비는 매년 상승하고 있으나 쌀 수요 감소로 쌀값이 계속 떨어져 벼 생산 농가의 여건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며 “쌀 가격은 농가소득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도록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농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역 앞에서 쌀값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