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민과 기업 등에 대한 통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집권한 2012년 이래 해외로 망명한 중국인이 73만명에 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대기원(大紀元)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유엔난민기구(UNHCR)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근래 들어 중국을 떠나 해외로 정치망명을 떠나는 중국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UNHCR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2012년 1만2000명에 이르던 중국인 망명자는 2021년에는 그 10배인 12만명에 달했다.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는 “2020년 그리고 최근 발표한 2021년 중국 망명자 수자는 코로나19에 의한 제한에도 망명 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이후 전보다 억압적인 통치체제를 취하면서 해외로 정치적 비호를 위해 나가려는 중국인이 놀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단체는 “중국 경우 망명 신청은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필사적인 행동”이라며 “이는 귀화, 노동비자 또는 부동산 구매를 통해 미국, 호주, 여타 국가에 이주해온 중국인은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UNHCR 자료로는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8만8722명의 망명자를 받아들인 미국이 가장 인기 있는 망명 국으로 나타났다.
국외로 도피하는 중국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비자발적 귀국이나 강제송환 등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세이프 디펜더스는 경고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천징제(陳靖捷) 연구원은 “이번 통계에는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영향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여 과중한 록다운, 질병통제예방 구실 하의 엄격한 이동제한에 반발한 중국 탈출도 상당함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