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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활화산 정상 올라 셀카 찍던 美남성…분화구 안으로 추락

입력 | 2022-07-12 16:49:00


 폼페이를 초토화시켰던 이탈리아 활화산 베수비오 화산 정상을 티켓도 없이 올라 셀카를 찍다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미국인 남성이 이를 주우려다 본인마저 넘어져 분화구 안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인 관광객 A(23)씨가 이탈리아 나탈리에 위치한 베수비오 화산 정상을 방문해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허둥지둥하다가 본인도 분화구 밑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을 입었다.

이탈리아 경찰은 “표도 없이 정상에 오른 A씨가 분화구로 떨어지면서 그를 구조해야 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 A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A씨와 그의 가족 3인은 표도 구매하지 않은 채 방문객용 개찰구를 무시하고 우회해 지나갔다.

그리고 너무나도 위험해 통행금지 표지판이 선명하게 새겨진 경로를 따라 올라 1281m 높이의 베수비오산 정상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베수비오산 정상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화산 입구로 떨어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되찾기 위해 분화구 안쪽으로 내려갔지만 균형을 잃고 몇 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베수비오산의 분화구 깊이는 300m가 넘는다.

베수비오 안내원들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그를 끌어올리기 위해 등산용 밧줄을 타고 분화구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산악구조 헬기가 출동해 A씨의 구조작업을 도왔다.

A씨는 팔과 등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는 받았지만 병원 치료는 거부했다.

베수비오 화산은 활화산이지만 지난 80년 동안 폭발하지 않았다. A씨 또한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9월 나폴리 지역의 또 다른 화산인 솔파타라산에서도 11세 소년과 그의 부모가 분화구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소년은 분화구에 떨어지기 직전 가스 연기에 기절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을 구하려다 함께 추락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