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과 손흥민(30·토트넘). 수오서재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이 ‘손흥민 거리’ 조성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12일 손 감독은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해 신경호 교육감을 만났다. 신 교육감이 “춘천에 손흥민 거리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제안하자 손 감독은 “몇 년 전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지만 아니라고 계속 고집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 감독은 “흥민이가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 것이라 너무 조심스럽다”며 “은퇴하면 누가 이름이나 불러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해동 작가가 자신이 그린 춘천의 손흥민 벽화 앞에 서 있다. 한해동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춘천에는 지난해 12월 완성된 손흥민의 벽화가 있다. 팔호광장의 한 건물 벽면에 손흥민이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았다. 벽화는 손흥민 팬들의 후원으로 진행됐고 벽 공유 플랫폼 ‘월디(wall-d)’가 기획했다. 손흥민과 동향인 춘천 출신 한해동 작가가 그렸다.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60)과 손흥민(30·토트넘). 동아일보DB
손 감독은 아카데미 학생들의 운동·학업 병행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해외 진출할 아이들이 많아 외국어 공부는 필수”라며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아카데미는 공간만 빌려줘 영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는 물론 역사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육감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은 함께 가야 한다”며 “수업 일수에 묶여 학생 선수들이 주말에만 시합을 나가는 문제점을 전국 시도교육감과 공유했고 조만간 각 교육청 체육 담당자들을 만나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