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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호기심에 동성애한다” 성소수자 예능에 맘카페 ‘발칵’

입력 | 2022-07-12 17:17:00

웨이브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가 실제 성 소수자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를 선보이자 한 지역 맘카페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11일 경기도 내 한 맘카페에는 “동성애 연애 예능이 방송을 시작한다. 방영 예정인 웨이브에 전화해 항의해 달라”는 요청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가만히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호기심에 동성애하는 거 순식간”이라며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후천적인 성 경험에 의해 강한 성적 쾌락에 빠져드는 성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는 정신적·육체적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존중하거나 보호해야 할 인권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유전적인 것도 아니기에 교육에 의해 고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고도 했다.

A 씨는 웨이브 고객센터 연락처와 홈페이지 주소를 공유하면서 항의 전화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맘카페 회원들은 A 씨 의견에 동조하며 프로그램 방영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원은 웨이브 고객센터에 항의한 뒤 받은 답변을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브 측은 “염려하는 마음 충분히 공감된다”면서도 “웨이브 오리지널은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소재의 차별성을 추구해왔으며, 다양한 장르와 소재 중 하나를 곧 소개해 드리려 한다. 해당 콘텐츠는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존중과 다양성 이해 차원에서 리얼리티 장르를 통해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제공할 예정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A 씨의 게시물과 일부 댓글은 갈무리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기심에 동성애를 한다는 A 씨의 주장에 “범죄영화 보면 다 범죄자 되냐”, “아직도 동성애를 후천적 질병이라고 생각하다니 놀랍다”, “다양성을 모르고 자랄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일 첫 방송한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그린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다. ‘남의 연애’는 남자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연애 리얼리티로, 이달 15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