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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 모아 망원경 샀던 여중생, 71세에 제임스웹 쏘아올렸다

입력 | 2022-07-12 17:17:00


마르시아 리케 미국 애리조나대 천문학과 교수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열정을 찾아내 끝까지 도전하라.”

인류가 개발한 최고성능 우주 관측기구로 불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핵심 장비 근적외선카메라(NIRCam) 개발을 이끈 마르시아 리케 미국 애리조나대 천문학과 교수(71)의 말이다. 제임스 웹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 사진이 11일(현지 시간) 공개되면서 1988년부터 NIRCam 개발을 주도한 여성 과학자 리케 교수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51년 미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우주에 관심을 품었다. 올 3월 애리조나대 교지 ‘데일리 와일드캣’ 인터뷰에서 리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소설(SF)을 워낙 많이 읽다 보니 다른 행성에도 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리케 교수는 중학생 때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며 모은 돈으로 자신의 첫 망원경을 장만했다.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항공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이후 물리학으로 진로를 바꿔 1976년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1998년 제임스 웹 연구팀에 들어간 뒤 2001년 본격적으로 NIRCam 개발을 이끌었다. NIRCam은 빅뱅 이후 몇 억 년이 지난 초기 우주 상태인 135억 년 전에 나온 빛을 포착해야 하는 만큼 제임스 웹 프로젝트 성공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리케 교수가 개발을 주도한 NIRCam은 가시광선 대신 파장이 더 긴 적외선을 이용해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성능을 약 100배 높였다. 그는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공식 블로그에 “우리 팀의 20년 노력이 놀라운 성과로 실현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 웹 프로젝트에는 리케 교수 외에도 많은 과학자가 전력을 다했다. 1996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에릭 스미스는 나사 인터뷰에서 최근 첫 손녀를 봤다며 “아기들은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돌릴 때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배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역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신선하고 강력한 눈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제임스웹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인터랙티브 페이지(https://original.donga.com/2022/jameswebb)로 연결됩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