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2일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저는 정의당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별 행위자로서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라고 했다.
이날 심 의원을 포함한 정의당 의원들은 정의당 홈페이지에 ‘정의당 10년 역사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해 올렸다.
심 의원은 평가서에서 “그간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라며 자평했다.
특히 심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오판을 해 진보 정치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일전에도 거듭 사죄드린 바 있지만,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시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오류였다. 이 사건은 제게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어 “이제 차기 리더십이 주도할 근본적 혁신은 주류세력 교체, 세대교체, 인물 교체를 통해 긴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서는 한석호 비상대책위원이 요청한 사안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은 전날(11일) 비대위원 회의에서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라며 “명백한 불평등-부정 사태인 ‘조국 사태’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 낙인’을 스스로 이마에 새겼다. 그 결과는 총선-대선-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선거 연속 패배였다”라고 맹비판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