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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소되면 또 징계”…마이크 켜진 줄 모른 與초선들

입력 | 2022-07-12 21:37:00

유상범 의원실 “추가 징계 가능성 언급하기 위함 아냐”



국민의힘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모임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다 대화 내용이 그대로 방송사 카메라에 노출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상범·최형두·박대수·이종성 의원 등은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이 끝난 후 비공개 토론이 있기 전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최 의원이 “중진들 중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전당대회를 하자'라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데…”라고 운을 떼자 유 의원은 “그건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라니까.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최 의원이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나. 6개월까지?”라고 되묻자 유 의원은 “그 사이에 기소가 되면 징계를 다시 해야 된다. 수사 결과에서 성상납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어쩔 거냐”라고 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걸로 보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최 의원은 재차 “가벌성이 있어야 한다. 공소시효가 있어야지”라고 하지만 유 의원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대표가) 그거 다 거짓말했잖나. ‘나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것“이라며 “최고위원들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하니까 지금 당장 여기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후 뒤늦게 마이크가 켜진 상태임을 눈치챈 최 의원이 황급히 마이크를 손으로 치우며 대화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 대화가 MBC를 통해 그대로 송출되면서 이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 유 의원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동료 의원들에게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당헌·당규의 해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라고 일축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