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18년 전 악몽까지 소환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지난달 30일 KT전부터 내리 9경기를 지고 있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10연패 늪에 빠졌다.
불명예 기록 앞에서 연패 탈출 의지를 다졌지만, 끝내 18년 만에 10연패 아픔을 되풀이했다.
8위 삼성의 시즌 성적은 35승49패가 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 더 아쉬웠다.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선두타자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아 힘없이 쓰러졌다.
홈런으로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삼성이다.
삼성 호세 피렐라는 3회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초구 커브를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피렐라는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7호포를 신고하면서 올 시즌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작성했다.
KT는 3회말 연속 안타로 반격에 나섰다. 심우준과 조용호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2루에서 배정대가 오른쪽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2, 3루에서는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4회 다시 리드를 찾아왔다. 김태군의 내야 안타와 오선진의 희생번트, 강민호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이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삼성 벤치는 네 번째 투수로 우완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은 심우준에 3루수 땅볼을 유도,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 장성우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리드를 지켰다.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삼성은 7회 우규민, 8회 문용익을 올려 1점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투수로 나선 오승환의 등장과 함께 경기가 다시 요동쳤다.
9회말 선두타자 배정대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의 직구를 통타,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포(시즌 3호)를 터뜨렸다.
이어 알포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의 4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작렬, 경기를 끝냈다.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1위 싸움에서 다시 우위를 점했다.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6회말 터진 최정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최정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2, 3루에서 키움 두 번째 투수 이명종의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시즌 12호)을 터뜨렸다.
이날 최정은 7회초 수비 때 이지영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장면도 연출했다.
SSG 최지훈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성현은 3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해 승리를 이끌었다.
SSG 선발 노경은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3패)를 수확했다.
5연승을 올린 1위 SSG(56승 3무 26패)는 2위 키움(54승 1무 31패)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SSG는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치게 됐다. SSG는 시즌 첫 경기부터 전반기까지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SSG는 13, 14일 키움전에서 ‘원투펀치’ 윌머 폰트, 김광현을 모두 기용할 계획이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SSG는 4회말 ‘0의 균형을’을 깼다. SSG는 4회 1사 후 김성현의 안타와 도루로 득점 찬스를 잡은 후 오태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1사까지 SSG 선발 노경은에 막혀 노히트를 기록했던 키움은 5회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 홈런(시즌 9호) 등으로 2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SSG는 김성현과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든 후 최지훈의 2루타로 2-2 균형을 맞첬다. 곧바로 최정의 3점포가 나오면서 5-2로 도망갔다.
SSG는 7회 키움 하영민의 폭투를 틈타 1점을 추가했고, 8회 1점을 더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승기를 잡은 SSG는 7회 서동민을 투입했다. 서동민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기록했고, 김택형과 서진용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진용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시즌 13세이브(5승 1패)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7-1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IA(42승 1무 39패)는 5위를 달리고 있다. KIA는 원정 7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4패)를 수확했다. 또한 양현종은 최근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김도영은 시즌 3호 스리런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황대인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창진은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LG는 선발 이민호가 무너지면서 8연승에 실패했다. LG는 시즌 51승 1무 31패를 기록해 여전히 3위에 자리했다.
이민호는 3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조를 보여 5패째(7승)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터진 정훈희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정훈은 2-2로 맞선 8회말 1사 2루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정훈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롯데 안중열은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날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5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36승 3무 44패를 기록한 롯데는 6위에 자리했다.
한화(25승 1무 57패)는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창원 NC 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대거 4점을 뽑아 11-7로 승리했다.
두산은 연장 11회 양찬열, 김재호의 연속 볼넷과 허경민의 고의사구 등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와 양석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NC를 제압했다.
김재환은 시즌 14, 15호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재환은 8회초 스리런 홈런을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기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35승 2무 45패)은 7위에 자리해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5연패를 당한 NC(31승 2무 48패)는 여전히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