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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혁신 동참 우리 모두가 NZ세대[기고/김대희]

입력 | 2022-07-13 03:00:00

김대희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알프스산맥에서 최근 빙하가 붕괴돼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일 이어지는 이상고온으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 정상부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보인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엔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들이 ‘2050 탄소중립(Net Zero) 실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호주 간 에너지 자원 갈등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은 탄소중립 실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6월 우리 정부가 국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발표한 ‘에너지 수요 효율화 종합대책’은 기후·에너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수백조 원의 예산이 드는 첨단 설비나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도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 발전소, 제5의 에너지원이라고도 일컫는 에너지 수요 효율화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보급과 수요 효율 혁신을 위한 제도와 정책에 힘쓰고, 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에너지 효율 혁신 활동을 벌인다면 최고의 기후·에너지 위기 극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기요금의 정상화와 합리화도 더 이상 외면할 수만은 없는 일이며, 국가 에너지 효율 혁신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본과 대만은 전력 예비율이 2∼3%까지 떨어지는 등 전력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라니냐 현상과 함께 더블 고기압에 의한 열돔 현상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러한 날씨로 인해 실내 냉방기기와 각종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여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는 에너지 캐시백 사업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혁신의 길이다. 아울러 문 닫고 냉방하기,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하기, 적정 실내온도(여름철 26도) 유지하기 등과 같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에너지 효율 혁신 활동에 동참해 보자.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효율 혁신을 실천하는 우리가 모두 지구를 아끼는 NZ(Net Zero·탄소중립)세대임을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김대희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